내 인생은 가짜다
가짜 회사에서 가짜 일을 하며
한 달에 한번 가짜돈을 받아서
가짜 물건들을 파는 마트에서
한웅큼 가짜 음식들을 사들고
돌아와서는 가짜 사랑을 한다
그리고 야밤에는 PC를 켜서
마약이 주입된 죽은 고기처럼
타인에게서 주입된 감성으로
온 몸을 펄떡거리며 시를 쓴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팽팽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나는 아주 천천히 연습처럼 살면 되는거야
매번 다짐을 하고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속으로 구령을 맞추어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시계가 멈춰버린다면
연습만하다 막도 올려보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잊혀져버린 망해버린 극단의 배우들처럼
그렇게 쓸쓸하게 사라져버릴 것이다.
애시당초 그런 삶을 원했던것 같은데
찬바람이 불자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난다.
오늘도 만원 지하철 안으로
아무렇게나 구겨넣어져
내일의 양식을 벌기 위하여
나는 또 두 눈을 꼭 감고
낯선 사람들과 뒤섞여 흔들리다
문득
나의 오른손은 아직도
당신의 손을 처음 꼭 잡아본 그 날과
가만히 내 손 안에서 촉촉해지던
그 아름다운 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만
알아버렸다.



